Monday, June 30, 2008

The First Post For HS

희수가 중국을 간 다음부터 다짐한 한가지가 있어.

정성이 들어간 선물을 하나 준비하는 것.

 

처음엔 다이어리를 하나 사서 3주간 오빠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쓸 생각이었어. 그런데 아무래도 글씨를 너무 못쓴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는거야.

 

물론 손을 쓴 글이 더 정성스럽고 감동적일 수 있지만 글씨 한자 한자에 신경 쓰다 하고 싶은 말들을 다 쓰지 못하게 된다면 그건 어느 순간 가식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사실 희수가 중국에 가면 연락을 거의 하지 못하고 지내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었어. 통화료도 이유가 되지만 희수 스케줄이 바쁠테니까.

 

남겨진 사람과 남기고 떠나는 사람 중 남겨진 사람이 힘든 이유는 그 사람이 함께 머물던 시간과 공간 그 속에 혼자 남기 때문이래. 희수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열심히 지내야 하니까. 혼자 걱정해야 하는 시간, 혼자 그리워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했지.

 

하지만. 항상 희수는 아주 깊은 곳에 내가 원하고 있던 그것을 너무나 부드럽게 터치해주는 사람이야. 중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틈틈이 연락주고 안심시켜주고 있어. 오늘 오후에는 문자 연락이 가능해졌고 오늘 저녁에는 인터넷이 되서 채팅도 하고.

 

멍멍

희수에 대한 그리움.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는 그런 슬픈 그림이 아니야. 인턴을 위한 준비와 일본 여행을 위한 준비로 나름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어. 거기에 SMIC 애들, 특히 5팀 애들이 잘 챙겨주고 있어서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아.

 

희수가 먼 곳에 있고 자유롭게 연락하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는 지금, 우리가 사귄 지난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왔는지 새삼 느끼고 있어. 하루에도 몇번씩 휴대폰을 확인하는 습관 아직도 여전해. 무슨 일이 주변에 일어나고 어떤 생각이 스치면 자기에게 연락을 하고 싶다는 조건 반사가 일어나.

 

사랑은 중독이 아닌 습관. 난 중독도 습관도 아닌 생활이고 싶어. 희수는 나의 생활. 머나먼 중국에서 들려오는 희수 목소리.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듯한 사랑스런 목소리를 들으면 말을 할 수 없을정도로 행복한 웃음이 온 얼굴에 퍼지고 마음엔 안도와 따뜻함이 감돌아.

 

3주 후. 희수가 오는 그날 이 블로그를 선물하고 싶어. 그 때는 꽉찬 아름다운 다이어리가 되어 희수에게 웃음을 주는 선물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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