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1, 2008

렌즈 뽐뿌

뽐뿌라고 하지. 뭔가 사고 싶은 물건이 나타났을 때 느끼는 감정과 전체적인 심리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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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잊고 살았던 렌즈에 대한 욕심이 생겼어. 자기랑 사진 찍으러 간날 느낀거야. DSLR정도 되는 큰 카메라를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상대에 들이댄다면 어떤 사람이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카메라 앞에서 예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것은 특수 훈련을 받은 모델들과 어린아이밖에 없다. 라는 격언이 생각났드랬지.

 

이 렌즈는 망원은 아니야. 원래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최적 렌즈 조건은 out of focusing이 가능한가의 여부지. 아웃 포커싱을 잘 하기 위해서는 조리개가 밝아야 하고 망원이어야 해. 적당한 거리에서 모델과 호흡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적의 거리는 120mm라고 알려져 있어.

 

문제는 DSLR이 크롭바디라는거야. 크롭바디란 디지털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가 필름의 크기보다 작아서 필름에 찍히는 사진보다 확대되어 찍히는 현상을 말하는거야. 최근 나오는 카메라들이 필름의 크기와 동일한 센서를 장착하고 있지만 최소한 내 DSLR은 아직 크롭바디인게지.

 

크롭바디는 확대가 되기 때문에 인물 사진에  최적이라고 할 수 있는 120mm와 동일한 화각이 나오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렌즈가 85mm렌즈야. 그래서 DSLR 쓰는 사람들에게 85mm는 소위 “여친렌즈”라고 불리고 있지. 여자친구를 가장 예쁘게 찍어줄 수 있는 렌즈라는 닉네임은 인물사진의 최강자인 점을 부각시킨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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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사진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어. 가까이 다가가서 찍은 것 같지만 그게 아니지. 85mm라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렌즈의 최장 화각이 50mm이기 때문에 약 1.5배 이상 긴 화각이야. 그만큼 뒤에서 찍을 수 있다는 말이지.

 

멀리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야. 그만큼 모델 입장에서 부담을 덜할 수 있는거니까. 만약 85mm의 거리를 벗어난 상태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작가와 모델이 호흡을 할 수 없는 거리가 될꺼야. 더구나 붐비는 지역에 가면 그 떨어진 거리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갈테니 촬영이 불가능해지는 수준에 이르겠지?

 

중고가격을 검색해보니까 25~35만 원 사이의 가격이네.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아. 단렌즈(줌 기능이 없는)이고 1.8f라는 조리개는 단렌즈 사이에서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니까. 합리적인 가격이고 야외 출장용으로는 그만이지. 다만 실내에서는 촬영이 힘든 렌즈야. 밝기 조리개는 실내 촬영에 강점이지만 화각이 너무 길어서 거리 확보가 쉽지 않거든.

 

엉뚱하게 렌즈 강의하는 포스팅이 되어버리고 있네. 자기가 나에게 웃는 연습좀 하라고 했는데 장비 욕심을 먼저 내고 있으니.  역시 어쩔 수 없는 얼리 기질이 문제인가? ㅋㅋㅋ 웃는 연습 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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