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9, 2008

회사에서 몰래 쓰는 비밀 글

이 글은 회사에서 작성하고 있는 비밀 글입니다.

어제 늦게자서 그런가 유난히 잠이오네. 저녁을 먹고 난 후 이렇게 잠이 올줄은 몰랐어.
오늘 하루도 뚜렸하게 한 일이 없는데 벌써 저녁이 되고 곧 퇴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사람의 관계와 일이란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나봐. 어제 우리 둘의 분위기가 좋지 않고 희수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던 일들 정말 어쩌다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었어.

조금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내뱉어버린 한 마디 말과 작은 뉘앙스, 섣부른 오해들. 이런 것들이 섞이면 큰 문제가 나타나버려. 조심해야 해 더욱더 가까운 사이일수록.

하지만 오늘 아침, 희수는 정말 cool하게 다시 문자를 보내고 하루를 알려주었지. 그 덕분에 잠은 부족했지만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

요즘 회사에서 한가한 이유는 사수가 남아있기 때문이야. 나보다 무려 5살이나 어린 여자분이 사수지. 한 달 반쯤 일한 상태고 나에게 전부 인수인계한 뒤에 인도로 떠나게 되어있어. 인도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하는군.

문 제는 요즘 너무 바쁘다는거야. 일이 밀려오는데 아직은 섣부른 나에게 맡길 수 없는거지.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사수는 바쁘게 일을 하고 있고 난 그냥 대기 상태일 때가 많아. 그래서인지 괜한 생각을 하면서 기분만 망치는 나쁜 습관이 생겨버린거야.

어 제 자기와 따끔한 시간을 보내면서 절대 이런 식의 행동 옳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어. 우린 벌써 너무 가까워서 내가 조금 이상하게 느끼고 행동하면 자기는 벌써 상처를 받고 있으니까. 반대로 자기가 그래도 난 더 많이 상처받고 힘들어하게 될꺼 같아.

컨 설턴트 분들이 본사에 급히 작성할 것이 있다고 저녁 시간에 가는 바람에 눈치보지 않고 이렇게 한가한 글도 쓰게 되네. 희수 빨리 보고 싶다. 이제 꼭 절반이 지난거 같아. 희수가 돌아오면 여전히 회사원 생활이지만 자주 보고 대화도 나누고 싶어.

오늘 참 더운 날이네. 햇살도 너무나 따갑고. 눈부신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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