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4, 2008

연락두절 6시간...초조함

연락이 끊긴지 6시간이 지나고 있어

어제까지 없던 약속이 생겼다며 베터리가 없어서 나중에 연락한다는 문자가 마지막이었지

누구를 만나는지 어디에 있는지 아무 것도 모른 체 연락이 오진 않는지 신경 쓰고 있어

휴대폰이라는 것이 만들어낸 일종의 증후군일까?

아니면 항상 습관처럼 희수에 대해 확인하고 신경쓰는 습관이 몸에 배어버린 것일까?

생활의 일거수 일투족을 일일이 다 말해야 하는 의무 같은게 아니야

지금 내 모습이 너무나 생소해서 그래

다른 사람에 대해 무신경한 내가 희수의 급작스런 6시간의 연락 두절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어

사랑 - 욕심 - 집착일까...

mind control을 해야겠어 ㅋ

Sunday, July 20, 2008

귀국 감사해

드디어 3주라는 시간이 지났구나

희수가 보낸 시간만큼 나 역시 알찬 시간을 보냈을까?

인턴을 시작하고 하루 종일 혼나기도 많이 혼나고, 일도 많이 하고 있어. 한 주는 적응하면서, 그 다음 주는 된통 깨지면서 이번 주를 맞이하게 된거지. 겨우 한달 반만 일하면 되는건데 여전히 하루 하루 살얼음처럼 느껴지고 있어.

희수가 돌아온 오늘. 감상적인 생각에 젖을 사이도 없이 일에 치여 시계도 보지 못했어. 빨리 점심 먹고 와서 일을 마저 끝내라는 주문에 휴대폰도 없이 뛰어나가 밥을 먹고 왔을 정도였어.

희수가 돌아왔다는 것. 예상은 했지만 중국 가지 전과 다녀온 후 상황이 참 많이 바뀌었어. 내가 처한 상황이 언제나 만나고 싶으면 만날 수 있는 환경에서 급박한 시간적 압박을 받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희수의 마음 가짐도 이전과 달라졌다는 것.

언제쯤 희수를 볼 수 있을까?

지금 상태라면 주말이 되기 전까지 희수를 보기란 힘든 일이 될 것만 같은데.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희수가 한국에 왔는데 다시 일주일의 기다림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아.

오늘이라도 당장, 혹시 저녁 먹기 전에 끝나게 된다면 안산에 다녀오면 될텐데. 그렇게 되기 쉽지 않을 것 같아. 핑계를 댈까도 생각해보지만 역시 비겁한 짓은 하지 않는게 좋겠지?

Cool하게 이해해줘서 고마워. 마중 나가지 못한거나 자기의 귀국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것들 말이야.

귀국 축하해. 자기가 건강한 모습으로 무사히 돌아와줘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고마워.

억수 같은 비…

rain

내일이면, 희수 비행기 타고 서해를 날아 한국으로 와야 하는데

3주 연속 틀리던 기상청의 예보가 이번만은 맞으려나 봐

아침부터 비가 오더니 정오쯤 잠시 멈춘 후 다시 쏟아지고 있어

 

아침에 잠을 깬건 윤희의 문자 소리

“오빠 베인 가려면 어떻게 가요?”

 

대충 어딘지 설명하고 베인은 왜? 라고 천연덕스래 물었지

“오빠 오늘 베인 비지팅이 잖아요 오빠는 어디에요?

ㅠ ㅜ

 

한 10초 고민했지. 그냥 가지 말까? 아니면 늦더라고 갈까?

준비하고 있는 도중 가영 누나와 잭 전화가 한번씩 왔어

안갈 마음 먹었다면 완전 깨졌을 듯.

 

멋지더라. 베인.

 

무엇보다 그들의 자신감과 당당함. 정말 매력적이야.

 

그리고 점심도 뒤로 하고 회사로 출근해서 일하고, 혼나고

또 일하고.

 

정신 차리고 일하기가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어. 시키는 일

빨리 하기 바쁘니까. 내가 무슨 일을 했던건지.

어떻게 한건지 금방 잊어버리고.

 

인턴 생활이 싫거나 즐겁지 않은건 아니야. 다만.

이렇게 많은 시간 일에 몰두하는데.

충분히 나이도 먹었고 졸업도 앞둔 입장인데

굳이 아르바이트 신분으로 일하는 것

인생의 loss가 아닐까?

하는 생각.

 

베인에서의 사람들, 그리고 가영누나.

이번 리크루팅 지원할 것이냐고 물으시더라구

한 학기 더 다니고 지원할 생각이라 말씀 드렸더니

의아해 하셨어.

 

학점이 지난 학기 너무 나쁘게 나와서 재수강 하고

지원할 생각이라 했더니

3.0 넘으면 넣어보라 하시고.

 

만약 이번 가을 리크루팅 지원이라면

앞으로 2달도 남지 않은 시간.

영어 점수도 아직 없고. 학점은 더 나빠졌고

인터뷰 준비나 다른 조건들도 충분하지 않고

 

이래저래 고민이 더 생겨버렸어

원하는 것, 지향하는 것 분명해

그런데 내가 선택한 길이 돌아가는 길인건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지.

 

만약 그곳에서, 베인에서.

정말 멋지게 일할 수 있다면

하루 한숨도 자지 않고 일만 하더라도

가슴 벅찬 뿌듯함으로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

Saturday, July 19, 2008

주말

회사에 가도 글 자주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ㅜ ㅜ .

수습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니까 도저히 일 이외 다른 것은 할 수 없게 되어버렸어. 글 쓰는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하루 종일 주워진 업무만 하고 짬이나면 부족한 잠을 자기 바쁘다니. 슬픈일이야.

 

그 와중에도 이번 주말동안 너무나 원하는 것들이 새롭게 등장하였으니… 이름하야 New Wish List!

 

New Wish List

놈놈놈 

드디어 나온 놈놈놈!

개봉 첫날 보고 싶었지만 희수와 보려 남겨두었지. (절대 시간 없어서가 아니라는!!!)

전체적인 평가도 좋고 여러번 볼만한 영화라는 내용도 있는걸 보니 확~땅기는 영화임이 틀림없어.

송광호는 역시 연기 너무 잘하고 이병현도 기대 이상이라는 말이 지배적이더라구. 이병현 몸이 너무 좋다는 말에 희수랑 가는 것이 옳은가를 고민했었지

하지만 정우성이 생각보다 연기를 별루 못한다는 말을 듣고 함께 가기고 결심했어. 흐흐흐…

희수가 오면 주말에 꼭 함께 보아야 할 첫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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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VAIO Z

얼마 전에 발표되어 버렸어 바이오의 새 모델이 말이지.^^

TZ 모델이 참 좋았는데 너무 작아서 포기했었거든. 데스크 탑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쓰는 컴퓨터가 너무 작고 성능이 떨어지면 힘드니까.

 

그러던 와중 와버렸어. 이 녀석이. 그동안 내가 사고 싶다고 했던 노트북에 대한 환상을 완전히 깨버릴만큼 멋진 디자인과 좀 더 커진 크기. 여기에 우수한 성능까지!!!

너무나 가지고 싶지만. 아직 판매 시작도 하기 전이라는 것과. 너무 지나친 고가라는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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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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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불어든 My Car에 대한 열망.

원래 SUV 형태의 차가 아니라면 별 관심이 없었는데 고유가 시대에 경유 가격이 휘발류를 상회하는 현 시점에서 급 승용차 형태에 관심이 커져버렸지.

 

물론 드림카는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구매할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할 수 있는건 오로지 아반떼 뿐!

 

여기에 최근 신형의 디자인이 성난 고슴도치처럼 멋지구리하게 생겨서 만약 기회만 된다면 꼭 갖고 싶은 녀석이 되어버렸어.

 

 

 

D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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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쓰는 김에 다 써야겠다 싶어서 카메라도 살짝 언급!

니콘의 D700이야. 디자인이 이전과 거의 달라지는 것이 없음에도 유저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해. 바로 Full Frame Body라는 것!

전에도 말했던 것 같아. 디지털 카메라는 센서의 크기 때문에 필름 카메라랑 찍는 비율이 다르거든. 디카로 사진 찍으면 필카보다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구.

 

이녀석은 달라. 센서가 필름과 같은 싸이즈야. 사진 찍을 때 화질은 물론 시원시원한 기분으로 찍을 수 있어. 무서운 놈이지.

 

이런 조건들보다 더 무서운건 가격도 무시무시하다는 것. 아직 시판은 하지 않았는데 거의 1000만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더라구. ㅜ ㅜ

 

오랜만에 쓰다보니 순전 내가 가지고 싶은 것들만 쓰고 말았네. 하지만 이런 것들 모두 합친 것보다 돌아오는 월요일. 희수 얼굴 한번 보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 잘 알지? ^^

Sunday, July 13, 2008

문득 옛 기억이 그리워질 때



 

오늘 희수가 감탄을 마지 않았던 용경협



어떤 곳인지 너무나 궁금해서 찾아보았어. 천하 절경이라는 곳이라는 말을 듣고 알았지. 언젠가 중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꼭 가보고 싶다 생각했던 곳이라는걸 말이야.







나라가 크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이 많고 자원이 많다는걸 의미하는 수준만은 아니야. 아름다운 장소도 많고 다양한 매력을 품을 수 있지. 무력의 높낮이가 기준이 되는 시대를 지났지만 결국 강성했던 그들이 현대 사회에서도 맹위를 떨치게 되는 것인가 싶어.







지난 반 년간 줄곧 새로운 노래만 듣고 살았던거 같아. 나얼이나 Metallica 음악만 들었었지. 오늘 택시를 타고 출근하면서 아이팟을 빼드는 순간 오래전 좋아하던 레드 제플린이 갑자기 너무 듣고 싶어진거야. 출근과 퇴근 시간 모두 레드 제플린의 간들어지는 목소리와 조금 늘어지는 듯한 드럼 소리에 취했어. 그러다가 조금 비트있는 음악이 듣고 싶어져서 린킨파크를 틀었지. 지금도 그들의 명반 1집을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어.











대학교 1학년 2학기. 과 애들과 엠티를 가는 버스에서 친구가 갑자기 물었어. 혹시 락 좋아하냐고.







대답했지. 락도 좋아하고 힙합도 좋아서 핌프락을 즐겨듣는다고. 그랬더니 친구가 매우 반가워 하면서 “그럼 린킨파크를 알겠구나”라고 했지. 안타깝게도 난 처음 듣는 그룹이었어. 모른다고 했더니 실망한듯, 안타까운듯 긴 설명을 하더니 자기가 듣고 있던 CD를 들려주더라구.







처음엔 별 감흥이 없었어. 그런데 묘하게도 그 음악을 즐길고 싶어진거야. 그건 아마 그 애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럭셔리 인생을 살아온 녀석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소통할 수 있는 문화적 수준을 맞추고 싶었다고 할까?







린킨 파크 음악이 결국 미국 청소년들만 좋아하는 일종의 유행가였지만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중독을 낳았지. 당시 가지고 있던 MD로 린킨파크의 1집만 1년 반동안 들었었어. 다른 음악은 듣지 않았지. 거의 가사를 외울정도로 듣고 또 듣고. 요즘 보고 있는 20세기 소년의 칸나처럼 날마다 귀에 린킨파크를 끼고 살았었어.







그런 린킨파크를 잊어버리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3집이 발표되면서 였어. 본래 프로젝트 그룹이었던 이들은 1집이 세계적 인기를 얻고 난 뒤 각자 활동을 시작했고 간간히 리메이크 앨범만 나오게 되었지. 문제는 그 리메이크 앨범이 다른 뮤지션들에 의해 이루어지면서 이질감만 커졌다는거야.







여기에 2집의 발표는 1집의 그것에 아류작이라는 느끼 이외 다른 큰 의미를 갖지 못했어. 핌프락이라는 장르가 한물 가버린 것도 큰 이유였지.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출시된 3집은 그들이 창시한 핌프락의 어떤 일정 공식과도 같은 형태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형태의 핌프락을 시도하겠다고 해서 큰 이목을 끌었지. 그러나 그 3집은 더 이상 린킨파크가 아니었어. 분명 독창적이고 리드미컬한 매력은 존재했지만 몸속 에너지를 솟구쳐 오르게 하던 그들의 음악이 아니었던거지.







그 시간 동안 또 한가지 큰 변화는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 린킨파크가 과거 속 영웅이 되어가면서 나 역시 블루스가 강하게 스며든 R&B 위주로 음악 취향이 바뀌어 갔지. 물론 여전히 락적인 요소가 강한 음악들을 가까이 두었어. 그래서 어렸을 때는 그렇게 거부감을 갖던 메탈리카를 즐겨 듣게 되었는지도 몰라.







그것이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순간이 분명 존재했는데 어느 순간 정신없이 살다 돌아보면 곁에 있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 그러던 것들이 일상에 찌들어 문득 생각나 소름끼치게 그리울 때가 있지. 오늘은 그런 순간을 맞았고 마침 내 아이팟에 린킨파크가 조용히 잠들어 있었어.







어린 시절 희수가 즐겨 듣던 음악들은 무엇일까? 그 음악들 요즘도 가끔 듣니? 낯선 중국이라는 곳에서 문득 어린시절 즐겨 듣던 음악의 멜로디가 생각날 때는 없어? 그 멜로디처럼 나도 희수의 일상 속에 문득 문득 떠오르고 싶어.

Thursday, July 10, 2008

3가지 중독 증상

나에게 있는 3가지 중독

1. 인터넷 중독
한순간이라도 인터넷에 연결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 되면 심하게 불안하다. 주변에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는 기계를 두고 수시로 접속한다.

2. 커피 중독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커피다. 출근 전 커피에 빵으로 속을 달래고 회사에 들어가기 전, 점심 먹은 후, 저녁 후까지 커피를 찾는다. 조금이라도 졸리거나 힘이 떨어지면 커피를 찾는다.

3. 글 쓰기 중독
주제에 상관없이 항상 글을 쓰고자 한다. 도저히 상황이 되지 않으면 메모라도 한다.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기록하고자 하는 극렬한 열망을 느낀다. 바쁘게 일을 하다가도 텍스트 파일을 열어 정신없이 적다가 지우기도 한다.

Wednesday, July 9, 2008

내일을 위해 사과나무가 아닌 야자수를 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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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중국어 수업을, 오후에는 라마교 사원을, 저녁에는 서커스를. 그리고 지금은 술자리를 하고 숙소에서 백알을 마시며 생일 파티를 하는 희수에게 ^^

 

정말 다이나믹한 하루를 보내고 있구나 희수. 중국 간다고 말했을 때 희수에게 들은 이야기로 추측한 그 이상이야. 그리고 지금 그 시간을 보내는 희수가 너무나 부러워.

 

징징짜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이 회사라는 곳 무서운 곳이야. 아침 9시까지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서 출근하고 남들 일하는 시간에 1.5배, 아니 그 이상 일해야 해. 그리고 남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저녁을 먹고 남들이 잠드는 시간에 퇴근해.

 

전에도 느낀 거지만. 이런 생활 어떻게 견딜까? 비결은 간단해. 그냥 적응해버리는거야.

 

겨우 3일인데 출근해서 점심 먹는 시간, 저녁 먹는 시간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돌아와. 정신을 차려보면 저녁 10시, 택시를 타고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어버리지. 오늘은 12시가 다 되어서 끝났어. 아마 내일부터는 거의 12시가 다 된 시간에 끝날꺼 같아.

 

나름대로 오가는 길에 음악을 들으며 남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 책을 보거나 터치로 뉴스를 볼 수도 있지만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만 봐야 하는 눈을 생각해서 이동하는 동안에는 조용히 감아주고 있지.

 

오늘 신입 인턴이 4명이나 들어왔어. 연대랑 고대, 포항공대 사람들이었어. 남자 3명에 여자 1명인데 남자들은 전부 나랑 동갑이야.

 

2명은 금방 친해질 것 같은데 2명은 다소 폐쇄적인 느낌이네. 그래도 잘 지내야지. 누구나 흡수해버리는 능력을 가져야 이곳에서는 살아남을 수 있거든. 살인적인 스케줄, 팍팍한 삶을 이겨내는 nice함. 그것이 컨설턴트의 기본 자질이지.

 

lonelyleague  요즘 살짝 외로웠어. 왜 사람은 고민이 생기면 자기 내면으로 빠져들잖아. 그러다 보면 주변에 가족이나 친구들이 있어도 문을 닫아버리고 외롭다 느껴버리지.

 

그리고 꼭 한 사람에게만 의지하려고 하는 본능적 방어가 일어나

 

그 대상이 희수였어.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져버린 희수에 대한 갈망.

 

못난 남자친구 모습 그만 보이려구. 그렇게 힘들지 않는데 자기가 신경써주고 받아주는 것들이 너무 좋아서 오버했나봐 지금까지. 어제 자기가 오빠 때문에 좀 힘들어하는 느낌을 받고 생각을 고치니까 힘들지 않게 느껴지더라구. 자기 연민, 그것에서 빠져나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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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는 참 애교가 없는 사람이야. 그것이 매력이지. 헤픈 감정 표현이 아니기에 희수가 가끔 오빠에게 전해주는 애정의 시그널은 몇번이고 감동하게 만드는 강한 힘을 가졌으니까.

 

그런 희수가 애교를 넘치게 부릴 때가 있어. 술에 취했을 때. 물론 희수는 몸을 가눌 수 없을만큼 술에 취하면 실수하기 전에 집으로 간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아. 그래서 술자리에 있는 것이 그렇게 불안하거나 미덥지 못한다 생각하지 않지.

 

그치만 정말 희수가 알콜이 있으면 너무 밝아지고 활기찬 모습인데 그렇지 않은 순간에는 피곤해하고 말도 많이 하지 않고 자고 싶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는 것. 정말 알콜 중독 유전자가 아주 조금이라도 있는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준단 말이지.

 

방금 희수에게 온 문자에서 “오빠 나 정말 알콜중독인가봐요.”라는 말이 적혀있어. 휴…그것 때문에 얼마나 걱정하는데 농담으로 말하다니. 오빠랑 사귀면 알콜 없이도 항상 활기차고 기쁘게 만들어 주겠다고 했는데. 오빠 때문에 술을 더 마시고 있는 것 같아서 참…씁쓸.

 

그래도 자기가 취해서인지 한국 오면 백알보다 더 진한 술 마시자는 약속에 흔쾌히 ok를 보내네. 후…여자친구 취한 틈을 타서 이런 약속이나 받아내다니. 하지만 오빠도 요즘 몹시 술이 마시고 싶을 때가 많은걸.

 

특히 희수와 함께 마시는 술이 너무나 그리워. 우리 사귀고 나서 다른 애들에게 비밀로 지낼 때 술을 많이도 마신거 같은데. 둘이 데이트할 장소를 늦은 시간 찾겠다는 핑계로 바에 많이 갔었고 그 때마다 술을 마셨으니까.

 

희수가 중국에 간 사이에 회사 생활 시작했으니 자기가 돌아와도 그런 시간 자주 갖기는 힘들겠지? 벌써 추억이 되어가는건가? 그런 바에서의 술자리도. ^^ 기회만 되면 자기와 분위기 좋은 멋진 바에 자주 가고 싶다.

 

이제 자야겠어. 아직 자기는 술자리인가봐 늦었는데. 걱정이 되지만 빨리 들어가 자라는 독촉의 문자는 보내고 싶지 않아. 사랑은 믿음이고 믿음이 있다면 구속이란 없는거니까. 희수가 충분히 자기 제어 하고 있고, 이 시간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니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 믿어. 희수를.

 

믿는다고 걱정까지 사라지는건 아니니까. 아마 자기가 방에 들어와서 씻고 잔다는 말을 해야 잠들 수 있을 것 같아. 눈은 아프고 몸은 피곤에 쓰러질 것 같지만 자기를 기다리는 기분 나쁘지만은 않는걸.

 

못된 생각도 가끔 해봐. 희수가 술에 취해서 오빠에게 하는 것처럼 평소에도 그렇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꼭 알콜 기운에 기분이 업된 상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오빠에게 더 많은 사랑스러운 모습과 애교 넘치는 면도 가끔은 보여주었으면 하는 생각 말이야.

 

지금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희수만의 애교가 많지만. 가끔은 너무유치한듯한 그런 연애도 탐나긴 하거든^^

 

제목에 쓴 야자수를 심겠다는 말은 오늘 저녁을 먹을 때 부사장님이 하신 말이야. 오늘 같이 더운 날이면 이제 사과나무가 아닌 야자수를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하시더군.

 

맞는 말이야. 한국이라는 나라의 도로 주변에 야자수가 잔뜩 심어져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 작열하는 태양. 낯설면서도 뭔가 서글픈 그런 분위기.

 

야자수와 나의 미래. 어떤 것이 더 비 현실적이고 이질적일까?

회사에서 몰래 쓰는 비밀 글

이 글은 회사에서 작성하고 있는 비밀 글입니다.

어제 늦게자서 그런가 유난히 잠이오네. 저녁을 먹고 난 후 이렇게 잠이 올줄은 몰랐어.
오늘 하루도 뚜렸하게 한 일이 없는데 벌써 저녁이 되고 곧 퇴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사람의 관계와 일이란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나봐. 어제 우리 둘의 분위기가 좋지 않고 희수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던 일들 정말 어쩌다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었어.

조금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내뱉어버린 한 마디 말과 작은 뉘앙스, 섣부른 오해들. 이런 것들이 섞이면 큰 문제가 나타나버려. 조심해야 해 더욱더 가까운 사이일수록.

하지만 오늘 아침, 희수는 정말 cool하게 다시 문자를 보내고 하루를 알려주었지. 그 덕분에 잠은 부족했지만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

요즘 회사에서 한가한 이유는 사수가 남아있기 때문이야. 나보다 무려 5살이나 어린 여자분이 사수지. 한 달 반쯤 일한 상태고 나에게 전부 인수인계한 뒤에 인도로 떠나게 되어있어. 인도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하는군.

문 제는 요즘 너무 바쁘다는거야. 일이 밀려오는데 아직은 섣부른 나에게 맡길 수 없는거지. 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사수는 바쁘게 일을 하고 있고 난 그냥 대기 상태일 때가 많아. 그래서인지 괜한 생각을 하면서 기분만 망치는 나쁜 습관이 생겨버린거야.

어 제 자기와 따끔한 시간을 보내면서 절대 이런 식의 행동 옳지 못하다는 것을 느꼈어. 우린 벌써 너무 가까워서 내가 조금 이상하게 느끼고 행동하면 자기는 벌써 상처를 받고 있으니까. 반대로 자기가 그래도 난 더 많이 상처받고 힘들어하게 될꺼 같아.

컨 설턴트 분들이 본사에 급히 작성할 것이 있다고 저녁 시간에 가는 바람에 눈치보지 않고 이렇게 한가한 글도 쓰게 되네. 희수 빨리 보고 싶다. 이제 꼭 절반이 지난거 같아. 희수가 돌아오면 여전히 회사원 생활이지만 자주 보고 대화도 나누고 싶어.

오늘 참 더운 날이네. 햇살도 너무나 따갑고. 눈부신 날이야.

Monday, July 7, 2008

첫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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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폐인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첫 출근을 했어.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천천히 출근 준비를 했어.

 

먼저 광화문에 있는 본사에 9시까지 도착하고 계약을 한 뒤 바로 일하게 될 Client Site로 이동하게 되는 오전 스케줄. 잊어버린건 없는지 다시 한번 챙기고 가는 길에 커피도 하나 사 마셨어. 오늘은 정말 멋진 날이고 싶었거든.

 

아침부터 안개 비가 내리고 광화문까지 가는 길, 그리고 다시 충무로까지 가는 길이 막히는건 별 문제가 아닌 것처럼 생각했지. 다만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이곳이 나에게 자부심이라는 것을 안겨줄 것인가 라는 의문이었어.

 

벌써 눈만 너무 높아진걸까? 오랜 역사, 그러나 한국에서 알아주는 대표 컨설팅은 아닌 이 회사를 처음 본 느낌은 아쉽다는 생각이었어. 베인에서 보았던 그런 팬시함은 느껴지지 않았고 사이트는 아직 상장도 되지 않은 회사에서 1년 가까이 일하고 있는 좁은 사무실이었지.

 

원룸 형태의 사무실에서 15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우글거리면서 정신 없이 일하고 있었어. 삼성 계열사라는 이 회사는 그렇게 장래가 총망되어 보이지도 않은 그런 허름한 회사인 것만 같아 보였지.

 

맡게 된 일은 회사에 납품되는 자재를 구입해서 원하는 회사에 다시 파는 중간 유통업이야. 내가 담당한 부분은 공기 정화를 위해 수시로 갈아야 하는 필터를 구입해서 파는 것이지. 1년 매출이 50억도 안 되는 작은 부분이야. 마진은 5000만 원도 안 되는 수준이지.

 

물론 너무 많은 물품을 취급하기 때문이긴 하지만 첫 외국계 컨설팅에서의 인턴 기간 다루는 일인 것에 비해 실망스럽다는 느낌이 강해. 일하는 인턴들도 어떤 자부심 보다는 일에 찌든 느낌이 강하고.

 

하지만 컨설턴트들은 모두들 참 나이스한 사람들이야. 일은 많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고 무엇보다 여기는 RA들을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RA를 부를 때 꼭 이름 끝에 ~씨를 붙여주고 RA들이 서로를 부르거나 심지어 컨설턴트를 부를 때도 ~씨라고 불러. 존댓말은 물론이구. 네모에서 일할 때는 호칭이 형, 동생이었고 말도 험하게 했는데 외국계라 그런지 그런 면은 찾아보기 힘드네.

 

오늘 하루 종일 본래 내 모습에 60% 정도만 발휘된거 같아. 발휘라고 하기 민망하다. 그냥 60% 수준에서 버티기를 하다 온거 같아. 모두들 너무 바빠서 새로 온 사람에게 말 한번 걸어주기 힘든 지경인듯 싶었으니까. 여기에 잠은 왜그렇게 오는지. 지금까지 진행된 프로젝트 Follow up하라고 자료를 줘서 읽는데 잠들지 않으려고 몸 부림을 하도 치다가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챌 정도였으니까.

 

아직 출입카드도 나오지 않아 화장실만 가려고 해도 다른 사람에게 빌려야 하고. 이래저래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다 11시 쯤 먼저 가라는 말에 가장 먼저 빠져 나오게 된거야. 내일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더 나아지겠지.

 

이제 첫 대면을 했을 뿐이야. 사람들도 낯설고 즐거울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힘들고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이 보여 살짝 겁 먹었는지도 모르지.

 

오늘따라 희수가 서울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퇴근할 때 희수는 자고 있나봐. 연락도 안 되는구나. 스믹 여름 여행이랑 오늘 있었던 첫 출근 이야기들.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희수는 중국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느라 우리 이야기는 쌓여만 가고 있는 것 같아.

 

모든 것이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예상한, 계획한 대로 되어가고 있어. 희수는 중국에서 즐겁고 보람찬 시간을 잘 보내고 있고 난 너무 늦지 않게 인턴을 시작해서 이제 정신없이 바빠지려고 해. 막연히 생각했던 것처럼 희수와 함께 했던 약 100일 간의 시간이 우리가 함께 보낼 수 있었던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었던 것 같아.

 

하루 종일. 정신이 멍한 상태에서 희수 생각이 많이 났어. 뚜렷하게 어떤 의식적인 관념이 아니라 그냥 희수에 대한 생각들이었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랑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들. 자유롭게 문자도 하고 전화도 걸고 싶다는 생각. 이렇게 내 인생은 정신없이 바빠만져 갈 것이 분명한 소용돌이를 바라보며 그래도 내 옆에는 희수가 있다는 안도를 느끼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할까?

 

그렇게 자고 싶던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주웠지만 원하는건 잠이 아닌 소통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아무 허물없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어.

 

인생은 끝없이 돌고 도는 순환의 고리인가봐. 1년만에 이제 동아리에 대해서 별 고민 없이 이야기 해도 그것이 동아리 그 자체와 크게 벗어나지 않을만큼 익숙해졌다 생각하니까 다시 어색하고 초보인 위치로 돌아가 있구나. 낯선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인사하고 이름을 외우기 위해 몇번이고 중얼거리고. 좁은 책상과 손에 익지 않은 키보드, 불편한 의자. 잡히지 않은 기본 개념과 돌아가는 분위기. 겨우 몇일이면 다 해결될 일이지만 이런 기분을 진심으로 즐기며 살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게 돼.

 

희수가 이 글을 읽을 때 쯤이면 앞으로 2주는 지난 시간이겠지. 그 때 이 글과 다르게 일을 즐기고 사람들과 행복하게 일하고 있는 나였으면 좋겠다. 이런 글 첫 출근하고 썼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 아마 그렇게 될꺼라 믿고 잠에 들어야지. 내일은 다시 치열한 적응의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

 

사랑해. 희수야. 보고싶다.

Thursday, July 3, 2008

SMIC 여름여행


그렇게 고대하고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여름여행이 오늘이구나~ 후훗.



기억나? 작년 겨울. 난 강원랜드 처음 갔었고 아낌없이 10만 원이라는 돈을 잃었던 기억만 나네. 기대와 달랐지만 스믹의 추억이라 생각하면 이 또한 소중하지 않을 수 없는 느낌?





그 때 내 기억에는 희수 과제해야 하는 것이 남아있어서 근처 피씨방에서 과제하고 왔었던거 같은데. ㅜ ㅜ 그 때는 잘 몰랐는데 희수에 대해 잘 알고난 지금 그당시 희수 심정 알만 해. ㅜ ㅜ





결국 이번 여름에도 강원랜드를 희수랑 함께하지는 못하는구나. 저번에도 너무 짧게 했던 기억밖에 없는데.





한가지. 우리 마지막 베팅할 때 분명 희수랑 내가 내기를 했었는데. 만약 여기서 지는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밥도 사고 영화도 보여주기로. ㅋㅋ 그 뒤에 밥은 샀지만 영화는 못본거 같은데. ㅋㅋ 새롭다 다시 생가하니까. 우리가 그렇게 지내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사귀는 사이가 되었으니까.









바다 근처에 멋진 숙소까지 빌렸는데 희수가 없구나 ㅜ ㅜ.





저녁 8시쯤 출발하게 될꺼야. 그 전에 내일 어머니 생신이시라서 저녁을 사기로 했어. 8시에 잠실에서 모이기로 했으니까 늦어도 5시 이전에는 저녁을 먹어야할 것 같아.





챙겨가야 하는 물건이 카메라랑 옷가지들? 수건도 챙겨오라고 했던거 같은데. 세면도구 간단한건 챙겨가야겠다.





휴…그래도 내일 만리장성 간다는 자기가 이렇게 부러울 수가 없아. ㅜ ㅜ나도 만리장성 같이 해외로 여행가고 싶다. 진심으로.





이 사진 기억나? 겨울여행 생각하다 보니까 떠올라서 올렸어. 이 때 난 상당히 취해있었던 상태였고 희수는 아직 날 잘 몰랐기 때문일까.

취했다고는 하지만 자기에게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 그대로 드러나버렸던거 같아. 이 여행을 가기 전부터 나도 모르게 자꾸 자기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떻게 추스릴 수가 없었거든. 다음 날 애들에게 내가 한 행동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 그치만 내심 다른 사람이 아닌 희수에게 그렇게 했다는 말을 들으니 결국 내가 희수 좋아하는거 다 들켜버린건 아닌가 걱정했던걸 생각하면 나도 참 어리석을 정도로 순진한건가?





자기를 생각하면 스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고, 여행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어. 여행이란 익숙한 기존의 곳에서 멀어져 다른 존재가 되어보는 일탈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니까. 결국 경력을 쌓기 위해서 주워진 해외 여행 기회도 박차버린 나지만 여행에 대한 갈증과 욕망은 항상 존재하는 것 같아. 그 여행을 희수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구.





어제 중국 여행을 가겠다고 자기에게 때를 섰지. 너무나 여행을 가고 싶고 가능하다면 중국, 지금 희수가 있는 그곳에 가고 싶은 마음이 사실이야. 하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해. 바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것이 분명하고 아직 난 내 권리를 찾겠다 말할 수 없는 입장이니까. 취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입장이라 더 잘 보여야 함은 물론이지.





그렇지만 중국에 가는 상상만 해도 이렇게 즐거운걸. 낯선 풍경에 희수가 있고 나도 있다는 것. 생각만 해도 벅차고 설래는 기분이야. 행복해. 이젠 혼자가 아닌 둘만의 여행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이. 당장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때가 되면 희수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올꺼라 믿어.

Wednesday, July 2, 2008

Cute Puppy

KONICA MINOLTA DIGITAL CAMERA

요즘은 우연히 귀여운 강아지 사진만 발견하면 자기 생각이 나.

소세지가 앞에 있는데 애써 참는 강아지래. ^^

 

고개는 돌렸는데 몸은 슬금슬금 앞으로~

울대도 자기가 명령하면 저러는거야? 진짜 귀엽겠다. ^^

실업모드 끝~

합격했으니 출근하라는 전화를 아침에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 희수에게 부끄러워서 어떡하지?

부끄러움에 문자를 보냈는데 고질병인 [어떻하지]를 보내서 다시 한번 부끄러웠던 오늘 하루. 그래도 기분은 좋아^^

 

그동안 방학을 의미없이 보내면 어쩌나 하고 계속 고민하고 있었나봐. 오늘 당장 출근하라는 전화를 받고 나니 그동안 하지 않았던 많은 일들이 보이더라구. 역시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생기는건가?

결국 동생이 혼자 가게 되어버렸어. 엄마 여권이 생각보다 늦게 나올 것 같고 항공권은 양도가 안 된다고 하는 바람에. 적어도 내일까지는 여권이 나와야 예약이 가능한데 그것도 안 될 입장이 되어버렸으니까.

 

동생 혼자 보낸다는게 마음에 걸려. 하지만 별일은 없겠지. 결국 자기도 혼자 중국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동생은 똑똑하고 자기 관리 철저하니까 즐겁게 여행하고 돌아올꺼라 믿고 있어.

 

Map image

 

가고 싶었던 동경. ㅜ ㅜ 다음에 꼭 갈테니 기다리렴ㅜ ㅜ

 

오늘 집에서 엄마랑 이야기를 오래 나누었는데 의외의 말씀을 하셨어. 주변 친구들을 보니 자식들이 혼기를 놓쳐서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보셨다고 그러셨지. 나보고 갑자기 희수랑 잘 사귀다가 결혼한다고 하면 시켜주시겠다 그러는거야. 풉!

물론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지만 그래도 아직 얼굴도 못본 아들 여자친구를 가지고 결혼 이야기를 하시는걸 보니 어머니가 나이가 드시긴 드셨나봐. ㅋㅋㅋ

근데 내가 희수를 보여드리지 않았다며 많이 서운해하시는 거 같아. 휴… 자기 부담스럽겠지만 다음에 엄마 한번 뵈야겠다. 부담은 NO~~~

Tuesday, July 1, 2008

렌즈 뽐뿌

뽐뿌라고 하지. 뭔가 사고 싶은 물건이 나타났을 때 느끼는 감정과 전체적인 심리 상태.

 

85-f18-af

한동안 잊고 살았던 렌즈에 대한 욕심이 생겼어. 자기랑 사진 찍으러 간날 느낀거야. DSLR정도 되는 큰 카메라를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상대에 들이댄다면 어떤 사람이든 부담을 느낄 수밖에. 카메라 앞에서 예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것은 특수 훈련을 받은 모델들과 어린아이밖에 없다. 라는 격언이 생각났드랬지.

 

이 렌즈는 망원은 아니야. 원래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최적 렌즈 조건은 out of focusing이 가능한가의 여부지. 아웃 포커싱을 잘 하기 위해서는 조리개가 밝아야 하고 망원이어야 해. 적당한 거리에서 모델과 호흡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최적의 거리는 120mm라고 알려져 있어.

 

문제는 DSLR이 크롭바디라는거야. 크롭바디란 디지털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가 필름의 크기보다 작아서 필름에 찍히는 사진보다 확대되어 찍히는 현상을 말하는거야. 최근 나오는 카메라들이 필름의 크기와 동일한 센서를 장착하고 있지만 최소한 내 DSLR은 아직 크롭바디인게지.

 

크롭바디는 확대가 되기 때문에 인물 사진에  최적이라고 할 수 있는 120mm와 동일한 화각이 나오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렌즈가 85mm렌즈야. 그래서 DSLR 쓰는 사람들에게 85mm는 소위 “여친렌즈”라고 불리고 있지. 여자친구를 가장 예쁘게 찍어줄 수 있는 렌즈라는 닉네임은 인물사진의 최강자인 점을 부각시킨다고 할까?

 

56359477_Dn7tb-L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사진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어. 가까이 다가가서 찍은 것 같지만 그게 아니지. 85mm라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렌즈의 최장 화각이 50mm이기 때문에 약 1.5배 이상 긴 화각이야. 그만큼 뒤에서 찍을 수 있다는 말이지.

 

멀리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야. 그만큼 모델 입장에서 부담을 덜할 수 있는거니까. 만약 85mm의 거리를 벗어난 상태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작가와 모델이 호흡을 할 수 없는 거리가 될꺼야. 더구나 붐비는 지역에 가면 그 떨어진 거리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갈테니 촬영이 불가능해지는 수준에 이르겠지?

 

중고가격을 검색해보니까 25~35만 원 사이의 가격이네.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아. 단렌즈(줌 기능이 없는)이고 1.8f라는 조리개는 단렌즈 사이에서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니까. 합리적인 가격이고 야외 출장용으로는 그만이지. 다만 실내에서는 촬영이 힘든 렌즈야. 밝기 조리개는 실내 촬영에 강점이지만 화각이 너무 길어서 거리 확보가 쉽지 않거든.

 

엉뚱하게 렌즈 강의하는 포스팅이 되어버리고 있네. 자기가 나에게 웃는 연습좀 하라고 했는데 장비 욕심을 먼저 내고 있으니.  역시 어쩔 수 없는 얼리 기질이 문제인가? ㅋㅋㅋ 웃는 연습 매진입니다!!!

비로 뒤덮힌 세상

그렇게 온다고 하던 장마가 2주 넘게 오지 않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많이 흐려. 어제 자기에게 우리가 떨어져 있었더니 한국 날씨는 너무 좋다라고 말한 것이 씨가 되었나? 신기하게도 바로 날씨가 흐려지는구나.

 

DSC_0010-1

자기를 중국으로 보내기 위해 만났던 날도 날씨가 정말 많이 흐렸는데. 남산에서 찍은 우리 사진은 터치에 넣고 자기 생각날 때마다 보고 있어. 은근 나 감상적인 면이 있나봐 이런거 옛날에 나라면 상상도 못할 행동인데 이제는 곧잘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아지고 있어.

 

어제 낮잠을 너무 많이 잤기 때문이겠지? 거의 아침 6시가 될 때까지 잠들지 못했어. 몸부림 치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방금 전 태헌 형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화들짝 깼지. 자다 받은 목소리로 들릴까봐 헛기침 크게 하고 받은 전화에서 형이 물어본 것은 경영대 수업 실라부스를 어떻게 구할 수 있느냐는 내용이셨어. 후후…

형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난 형에게서 전화가 왔길래 어디 인턴자리가 난건가 싶어 놀라 전화를 받았다 생각하니 참 씁쓸하더라구. 아직까지 마음 졸이며 사는 인생. 눈뜨면 다시 시작이구나 싶네.

 

CAP_5288~Japan-Posters

미루고 미루었던 일본 여행 계획을 오늘은 작성하고 말꺼야. 우선 당장 점심을 먹고 서점을 달려가야지. 목표 서점은 센트럴 씨티 반디엔 루이스. 사당에 있는 서점도 괜찮은데 둘 중 하나 갈꺼야.

 

동경 여행 책자를 사서 인터넷을 켜고 지도 동선까지. 치밀한 스파이 작전 처럼 하나 하나 작성해야지.

 

 

중국에 간 이후 계속 비가 온다는 자기 말을 들으면서 이바디의 비로 뒤덮힌 세상이라는 노래가 떠올랐어. 자기와 마찬가지로 오빠도 비가 오면 참 우울해지잖아. 이바디 노래를 듣고 난 이후에는 꼭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 옛 추억을 되새기는 것도 낭만적으로 할 수 있듯 비가 오고 기분이 다운되는 날도 조절하기에 따라 멋진 하루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

 

beijing

이 넓은 북경에서 자기는 어디쯤 있을까? 날마다 자기랑 채팅하고 문자 주고 받고. 생각보다 단절됨에서 오는 슬픔은 적은 것이 사실이야. 꼭 옆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가 있으니까. 하지만 바로 옆에 있는 자기를 느낄 수 없다는건 슬픈 일이다. 어떤 게시물에 “전지현보다 여자친구가 좋은건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할까?

SMILE and SMILE

에이타2

하하하…

처음으로 제대로 찍은 우리 커플 사진을 보내자 마자 떨어진 희수의 지령은

오빠 미션

웃는 연습하기

그러고 보내준 에이타 사진. ㅜ ㅜ

 

혐오스런 마츠코 인생에서, 노다메에서 만난 에이타가 나에게 이런 시련을 줄 것이라고는 미쳐 생각을…

 

웃으며 사진을 찍는게 어색해. 어렸을 때 교정한다는 핑계로 절대 웃지 않았었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싫어했으니까

어쩌면 사진을 시작한 이유도 사진을 찍는 사람은 사진에 찍히지 않는다는 역설 아닌 역설을 이용하고 싶었는지도.

 

열심히 연습해서 희수가 오빠 사진 찍는 일이 즐겁게 만들어줘야지. 그래야 같이 여행도 자주 가고 즐거울테니까.

 

그래…에이타…기다려라…너의 미소를 가져가마…훕훕훕

Monday, June 30, 2008

인터뷰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갑자기 지원이에게서 전화가 왔어.

아직 잠에서 깨지도 않은 상태였지. (부끄럽지만…) 놀라 받은 전화로 들은 지원이의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이었어.

 

지원이가 있는 팀의 리더가 맥사 출신이라는건 저번 희수도 함께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일꺼야.  지원이가 말해준 어제 있었던 에피소드는 그 리더에게 맥사 지금 회장, 전 회장,  전 전 회장이 모두 전화를 했다는거지. 내용은 RA를 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고 하더라고.

 

결국 RA 구직난이 너무 심해서 지금까지도 선배들을 통해 RA자리를 물어보고 다니는 상황인가봐. 나름 서울대 경영대 생들이고(맥사 회장들은 전부 경영대 생들이었어) 서울대에서 유일한 컨설팅 표방 동아리인데 이정도라니.

 

여기에 지원이랑 같이 RA를 하던 동료가 어제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고 하더라구. 3개월 계약이었는데 3주만 하고 회사로부터 나오지 말라는 말을 들은거지. 일을 그렇게 못하는 편도 아니었다고 하던데.

 

지원이 말로는 요즘 프로젝트가 없는 것이 첫 번째 이유, 두 번째는 여기에 MBA 인턴들까지 방학기간 합류되는 바람에 더더욱 자리가 없다고 하더라구.

 

지원이가 전화를 한 이유는 상황이 이렇다는걸 나에게 말해주고 싶었데.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거니까 너무 초조해하지 말라는 말도 덧붙이더라구.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해주고 챙겨주는 역할까지. 지원이 참 좋은 아이인거 같아.

 

그렇게 지원이랑 통화를 하고 난 이후 바로 10분 뒤에 ADL이라는 곳에서 연락이 왔어. 어제 경영대 게시판에 ADL에서 RA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바로 레쥬메를 보낸 이유 때문이야.

 

갑자기 오늘 오후 6시에 인터뷰를 하자고 하네. 장소는 충무로 극동빌딩 1층 할리스. 이번에도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 저번 베인 인터뷰 볼 때는 한 20분 봤나? 물도 한 잔 안 주더군. ㅜ ㅜ

 

급하게 ADL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리서치를 해보니 특이한 이력이더라구. 세계 최초 컨설팅 회사래. 유럽에서 시작된거 같아. 한국에는 1960년대부터 국가 정책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들어왔고 본격적인 시작은 1994년 서울 오피스를 내면서 부터라고 하네. 최근 에센츄어에서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을 담당했던 사람을 영입해 과감한 투자와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 같아.

 

국가 정책이나 정부 관련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했고 국내 모든 컨설팅 회사가 그렇게 하듯 텔레콤 쪽도 다수 진행한 경험이 있는 것 같아. 여기에 에센츄어 출신이 왔기 때문인지 금융 분야를 대대적으로 발전시키려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 같아. 이 부분에 관련된 프로젝트라면 다소 유리할텐데 말이야.

 

동생이랑 약속한 일본 여행이 조금 걸리는데. 분명 공고 내용을 보면 7월 11일까지 원서 접수라고 되어있었거든. 인턴 기간은 8월 말까지. 지원서 넣으면서 일본 여행 다녀온 뒤에 인터뷰를 보고 만약 하게 된다면 짧게 한 뒤에 바로 메이져 교체 수요를 노려야겠다라고 생각했었어. 인터뷰를 보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내용이지만 만약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요청하면 일본 여행을 취소해야 하는 경우까지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이번 글은 순전 나에 관련된 내용만 적고 있네. 미안 지금 머리 속에 그런 내용 뿐이라서. ^^

 

인터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은 우선 언제부터 일을 시작할 수 있는지 확실한 일정을 확정해서 가야한다는 거야. 우선 일본 여행은 없는걸로 생각하고 바로 가능하다고 할지, 아니면 다음 주는 계획이 있으니 7월 셋 째주 부터 가능하다고 해야 할지.

 

저번 인터뷰를 보면서 느낀건데 전에 일했던 회사에서 어떤 일을 했는가를 많이 물어보더라구. 그 때 대답을 하면서 다소 구체적이지 않아 좋지 못한 반응을 받은터라 레쥬메를 다시 읽어보면서 저번 회사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어.

 

역시 마지막은 케이스 인터뷰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잘 생각해야한다는 것. 저번 베인에서 인터뷰를 볼 때 아무 말도 못하고 바보처럼 1분 이상 침묵했었어. 그것이 가장 최악의 행동임을 알면서도 이런저런 헛소리만 늘어놓을 수는 없을만큼 막다른 위기에 봉착했었으니까. 이번에는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차라리 어떤 힌트 같은거라도 없느냐는 식으로 계속 대화를 이끌어내야 할 것 같아. 결국 모든 것을 혼자 머릿속으로 해답을 찾으려고 했으니까 매번 인터뷰마다 문제가 발생했던건 아닐까 생각해. 대화를 통해서 함께 고민하고 fit을 맞춰간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인데 말이야.

 

3가지만 잘 준비하고 갈 생각이야. 목숨을 걸어야겠다 싶은 회사가 아니거든. 그렇다고 대강할 입장도 아니지만 너무 많이 생각하고 긴장하면 오히려 실력 발휘가 안 되니까. 실력이 없다면 꾸미기라도 해야겠지만 결국 필드에 나가있는 베테랑들에게 그런척 꾸미기는 통하지 않더라구. 실력이 없는 것이라면 실력을 키우든 아니면 다른 더 잘할 수 있는 곳을 찾든 행동해야겠지.

 

휴…아침부터 갑작스런 인터뷰 일정 때문에 정신이 없나봐 자기에게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 중이랄까? 고민이 시작되서 생각이 꼬이기 시작하면 무작정 글을 쓰면서 생각하는 버릇 때문인가봐 항상 이렇게 긴 글이 나와버리고 말아.

 

한국에 희수가 없다는 것. 지금 살짝 긴장되고 잘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지금 희수가 따뜻한 손으로 내 손을 잡아주면서 “잘 하고 와요”라는 말 한 마디 해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

 

집중, 최선, 후회 없기. 잘 하고 올께.

The First Post For HS

희수가 중국을 간 다음부터 다짐한 한가지가 있어.

정성이 들어간 선물을 하나 준비하는 것.

 

처음엔 다이어리를 하나 사서 3주간 오빠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쓸 생각이었어. 그런데 아무래도 글씨를 너무 못쓴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리는거야.

 

물론 손을 쓴 글이 더 정성스럽고 감동적일 수 있지만 글씨 한자 한자에 신경 쓰다 하고 싶은 말들을 다 쓰지 못하게 된다면 그건 어느 순간 가식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사실 희수가 중국에 가면 연락을 거의 하지 못하고 지내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었어. 통화료도 이유가 되지만 희수 스케줄이 바쁠테니까.

 

남겨진 사람과 남기고 떠나는 사람 중 남겨진 사람이 힘든 이유는 그 사람이 함께 머물던 시간과 공간 그 속에 혼자 남기 때문이래. 희수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열심히 지내야 하니까. 혼자 걱정해야 하는 시간, 혼자 그리워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했지.

 

하지만. 항상 희수는 아주 깊은 곳에 내가 원하고 있던 그것을 너무나 부드럽게 터치해주는 사람이야. 중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틈틈이 연락주고 안심시켜주고 있어. 오늘 오후에는 문자 연락이 가능해졌고 오늘 저녁에는 인터넷이 되서 채팅도 하고.

 

멍멍

희수에 대한 그리움.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는 그런 슬픈 그림이 아니야. 인턴을 위한 준비와 일본 여행을 위한 준비로 나름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어. 거기에 SMIC 애들, 특히 5팀 애들이 잘 챙겨주고 있어서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아.

 

희수가 먼 곳에 있고 자유롭게 연락하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는 지금, 우리가 사귄 지난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왔는지 새삼 느끼고 있어. 하루에도 몇번씩 휴대폰을 확인하는 습관 아직도 여전해. 무슨 일이 주변에 일어나고 어떤 생각이 스치면 자기에게 연락을 하고 싶다는 조건 반사가 일어나.

 

사랑은 중독이 아닌 습관. 난 중독도 습관도 아닌 생활이고 싶어. 희수는 나의 생활. 머나먼 중국에서 들려오는 희수 목소리.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듯한 사랑스런 목소리를 들으면 말을 할 수 없을정도로 행복한 웃음이 온 얼굴에 퍼지고 마음엔 안도와 따뜻함이 감돌아.

 

3주 후. 희수가 오는 그날 이 블로그를 선물하고 싶어. 그 때는 꽉찬 아름다운 다이어리가 되어 희수에게 웃음을 주는 선물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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