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13, 2008

문득 옛 기억이 그리워질 때



 

오늘 희수가 감탄을 마지 않았던 용경협



어떤 곳인지 너무나 궁금해서 찾아보았어. 천하 절경이라는 곳이라는 말을 듣고 알았지. 언젠가 중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꼭 가보고 싶다 생각했던 곳이라는걸 말이야.







나라가 크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이 많고 자원이 많다는걸 의미하는 수준만은 아니야. 아름다운 장소도 많고 다양한 매력을 품을 수 있지. 무력의 높낮이가 기준이 되는 시대를 지났지만 결국 강성했던 그들이 현대 사회에서도 맹위를 떨치게 되는 것인가 싶어.







지난 반 년간 줄곧 새로운 노래만 듣고 살았던거 같아. 나얼이나 Metallica 음악만 들었었지. 오늘 택시를 타고 출근하면서 아이팟을 빼드는 순간 오래전 좋아하던 레드 제플린이 갑자기 너무 듣고 싶어진거야. 출근과 퇴근 시간 모두 레드 제플린의 간들어지는 목소리와 조금 늘어지는 듯한 드럼 소리에 취했어. 그러다가 조금 비트있는 음악이 듣고 싶어져서 린킨파크를 틀었지. 지금도 그들의 명반 1집을 들으면서 글을 쓰고 있어.











대학교 1학년 2학기. 과 애들과 엠티를 가는 버스에서 친구가 갑자기 물었어. 혹시 락 좋아하냐고.







대답했지. 락도 좋아하고 힙합도 좋아서 핌프락을 즐겨듣는다고. 그랬더니 친구가 매우 반가워 하면서 “그럼 린킨파크를 알겠구나”라고 했지. 안타깝게도 난 처음 듣는 그룹이었어. 모른다고 했더니 실망한듯, 안타까운듯 긴 설명을 하더니 자기가 듣고 있던 CD를 들려주더라구.







처음엔 별 감흥이 없었어. 그런데 묘하게도 그 음악을 즐길고 싶어진거야. 그건 아마 그 애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럭셔리 인생을 살아온 녀석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소통할 수 있는 문화적 수준을 맞추고 싶었다고 할까?







린킨 파크 음악이 결국 미국 청소년들만 좋아하는 일종의 유행가였지만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중독을 낳았지. 당시 가지고 있던 MD로 린킨파크의 1집만 1년 반동안 들었었어. 다른 음악은 듣지 않았지. 거의 가사를 외울정도로 듣고 또 듣고. 요즘 보고 있는 20세기 소년의 칸나처럼 날마다 귀에 린킨파크를 끼고 살았었어.







그런 린킨파크를 잊어버리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3집이 발표되면서 였어. 본래 프로젝트 그룹이었던 이들은 1집이 세계적 인기를 얻고 난 뒤 각자 활동을 시작했고 간간히 리메이크 앨범만 나오게 되었지. 문제는 그 리메이크 앨범이 다른 뮤지션들에 의해 이루어지면서 이질감만 커졌다는거야.







여기에 2집의 발표는 1집의 그것에 아류작이라는 느끼 이외 다른 큰 의미를 갖지 못했어. 핌프락이라는 장르가 한물 가버린 것도 큰 이유였지.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출시된 3집은 그들이 창시한 핌프락의 어떤 일정 공식과도 같은 형태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형태의 핌프락을 시도하겠다고 해서 큰 이목을 끌었지. 그러나 그 3집은 더 이상 린킨파크가 아니었어. 분명 독창적이고 리드미컬한 매력은 존재했지만 몸속 에너지를 솟구쳐 오르게 하던 그들의 음악이 아니었던거지.







그 시간 동안 또 한가지 큰 변화는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것. 린킨파크가 과거 속 영웅이 되어가면서 나 역시 블루스가 강하게 스며든 R&B 위주로 음악 취향이 바뀌어 갔지. 물론 여전히 락적인 요소가 강한 음악들을 가까이 두었어. 그래서 어렸을 때는 그렇게 거부감을 갖던 메탈리카를 즐겨 듣게 되었는지도 몰라.







그것이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순간이 분명 존재했는데 어느 순간 정신없이 살다 돌아보면 곁에 있지 않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 그러던 것들이 일상에 찌들어 문득 생각나 소름끼치게 그리울 때가 있지. 오늘은 그런 순간을 맞았고 마침 내 아이팟에 린킨파크가 조용히 잠들어 있었어.







어린 시절 희수가 즐겨 듣던 음악들은 무엇일까? 그 음악들 요즘도 가끔 듣니? 낯선 중국이라는 곳에서 문득 어린시절 즐겨 듣던 음악의 멜로디가 생각날 때는 없어? 그 멜로디처럼 나도 희수의 일상 속에 문득 문득 떠오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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