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20, 2008

억수 같은 비…

rain

내일이면, 희수 비행기 타고 서해를 날아 한국으로 와야 하는데

3주 연속 틀리던 기상청의 예보가 이번만은 맞으려나 봐

아침부터 비가 오더니 정오쯤 잠시 멈춘 후 다시 쏟아지고 있어

 

아침에 잠을 깬건 윤희의 문자 소리

“오빠 베인 가려면 어떻게 가요?”

 

대충 어딘지 설명하고 베인은 왜? 라고 천연덕스래 물었지

“오빠 오늘 베인 비지팅이 잖아요 오빠는 어디에요?

ㅠ ㅜ

 

한 10초 고민했지. 그냥 가지 말까? 아니면 늦더라고 갈까?

준비하고 있는 도중 가영 누나와 잭 전화가 한번씩 왔어

안갈 마음 먹었다면 완전 깨졌을 듯.

 

멋지더라. 베인.

 

무엇보다 그들의 자신감과 당당함. 정말 매력적이야.

 

그리고 점심도 뒤로 하고 회사로 출근해서 일하고, 혼나고

또 일하고.

 

정신 차리고 일하기가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어. 시키는 일

빨리 하기 바쁘니까. 내가 무슨 일을 했던건지.

어떻게 한건지 금방 잊어버리고.

 

인턴 생활이 싫거나 즐겁지 않은건 아니야. 다만.

이렇게 많은 시간 일에 몰두하는데.

충분히 나이도 먹었고 졸업도 앞둔 입장인데

굳이 아르바이트 신분으로 일하는 것

인생의 loss가 아닐까?

하는 생각.

 

베인에서의 사람들, 그리고 가영누나.

이번 리크루팅 지원할 것이냐고 물으시더라구

한 학기 더 다니고 지원할 생각이라 말씀 드렸더니

의아해 하셨어.

 

학점이 지난 학기 너무 나쁘게 나와서 재수강 하고

지원할 생각이라 했더니

3.0 넘으면 넣어보라 하시고.

 

만약 이번 가을 리크루팅 지원이라면

앞으로 2달도 남지 않은 시간.

영어 점수도 아직 없고. 학점은 더 나빠졌고

인터뷰 준비나 다른 조건들도 충분하지 않고

 

이래저래 고민이 더 생겨버렸어

원하는 것, 지향하는 것 분명해

그런데 내가 선택한 길이 돌아가는 길인건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지.

 

만약 그곳에서, 베인에서.

정말 멋지게 일할 수 있다면

하루 한숨도 자지 않고 일만 하더라도

가슴 벅찬 뿌듯함으로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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